스포츠, 스포츠/연예

MLB 코로나19 집단 감염 ‘무대책’…KBO리그와 ‘딴판’

운영 매뉴얼에 집단 감염 발생시 명확한 대책 없어
KBO, 선수단 확진자 발생하면 21일간 리그 중단 검토

닫힌 말린스 파크에서 방문자에게 서류 건네는 방역 직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는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아 시사하는 점이 많다.

    메이저리그는 프로야구가 성행하는 나라 중 대만(4월), 한국(5월), 일본(6월)에 이어 가장 늦은 이달 24일 개막했다.

    먼저 개막한 나라의 코로나19 대응책을 참조하고, 자체 준비한 내용을 보태 2020시즌 운영 매뉴얼을 만들고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개막 나흘 만인 28일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에 직면했다. 마이애미 구단 선수 11명 등 최소 1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2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꺾고 승리를 자축하는 마이애미 선수들

 운영 매뉴얼에 침 뱉기·하이파이브·샤워 금지 등과 같은 깨알 같은 내용을 담았지만, 정작 시즌 중 집단 감염이 발발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겠다는 명확한 대책을 포함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다.

    얼마나, 언제까지 구장을 봉쇄하고 감염된 선수를 어떻게 교체해야 한다는 명문화한 규정이 없다.’

KBO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K 방역’의 우수한 성과를 앞세워 대책 매뉴얼을 세 번이나 개정한 KBO리그와는 천양지차다.

    KBO 사무국과 10개 구단은 코로나19 태스크포스를 조직해 대응 매뉴얼을 개발했다.

    내용을 보면, 정규리그 개막 후 코로나19 유증상자와 확진자가 나왔을 때 대책은 확실하다.

    개막 후 선수단 내에 유증상자가 발생하면 일단 해당 인원은 격리되고, 유증상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정부에서 파견된 역학조사관의 판단에 따라 접촉자 분류 작업이 진행된다.

    이어 접촉자는 14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감염이 발생한 구장은 최소 2일간 폐쇄된다.

    KBO는 정부 역학조사관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팀 내 접촉자가 6명 이상이거나 선수단에 확진자가 나오면 긴급 실행위원회 또는 이사회를 열어 리그 중단 여부를 검토한다.

    리그 중단 기간은 자가격리와 연습 기간을 합쳐 21일이다.

    이처럼 KBO와 각 구단은 선수단과 팬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리그 중단도 감수할 참이다.

    이와 달리 MLB 사무국과 30개 구단주는 28일 주례 회의에서 마이애미 구단의 집단 감염 사태에도 리그 중단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마스크를 쓰고 야구장에 들어가는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

이날 열릴 예정이던 마이애미-볼티모어 오리올스 경기와 마이애미 선수단이 지난 주말 개막 3연전을 치른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치를 계획이던 필라델피아 필리스-뉴욕 양키스 2경기만 연기됐다.

    그러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지 않는 MLB 사무국에 적지 않은 비난이 쏟아졌다.

    재커리 비니 미국 에모리 대학 전염병학 박사는 메이저리그 개막을 앞둔 6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각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수준을 고려할 때 전역에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다면, 몇몇 지역에선 어느 때라도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고, 감염 폭발이 벌어질까 봐 매우 걱정스럽다”고 예상했다.

    이달 3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만 22개 팀이 참가해 리그를 재개하는 미국프로농구(NBA)와 달리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홈구장을 사용하기로 한 것을 우려한 셈이다.

    게다가 지방자치단체 방역 당국이 연고 팀의 경기 중단 결정을 내렸을 때 MLB 사무국과 각 구단이 이를 수용할지, 경기 일정을 어떻게 조정할지와 관련한 뚜렷한 대책도 없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를 비롯한 미국 언론이 MLB 사무국에 서둘러 해답을 제시하라고 재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장현구 기자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Send this to a fri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