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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토트넘은 손흥민 빼면 골 먹을까

득점루트, 손흥민·케인에 집중돼 스피드 좋은 孫 빼면 역습 사라져 상대팀 적극 공격에 실점 늘어
손흥민(28)을 빼면 왜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는 걸까.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이 29일 울버햄프턴과 벌인 2020–2021 시즌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공교롭게도 후반 막판 손흥민을 교체한 다음 골을 먹는 ‘징크스’를 이어갔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39분 교체될 때까지 84분간 뛰었다. 집중 수비를 당해 상대 문전에 슈팅을 하나밖에 쏘지 못했다. 토트넘 통산 100호골도 다음 경기로 미뤄야 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뺀 지 2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골을 내주며 승리를 놓쳤다. 최근 정규리그 네 경기에서 2무2패로 주춤한다.

손흥민이 벤치로 물러난 후반 막판 실점한 것은 이날이 다섯 번째다. 네 번은 리드하다 무승부가 됐고, 한 번은 비기는 듯 하다 패배했다. 4승1무를 할 수 있었는데, 4무1패가 되어 버렸다. 이 중 정규리그(3무1패)만 따지면 손흥민이 나간 후 6골을 내줬다. 시즌 전체 실점(15경기 15실점)의 3분의 1이 넘는다.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있고 없는 것의 차이는 크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수비에 방점을 둔 역습 축구를 구사한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이 전술의 핵심이다. 둘 다 뛰어난 골 결정력을 자랑한다.

특히 손흥민은 리그 최정상급의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을 갖췄다. 케인은 시야가 넓고 ‘킬 패스’에도 능하다. 다만 둘에게 득점을 너무 의존한다는 것이 문제다. 손흥민(11골)과 케인(9골)은 올 시즌 토트넘이 정규리그에서 올린 득점(26골)의 77%를 해결하고 있다. 또 손흥민은 케인의 4골, 케인은 손흥민의 8골을 도와 12골을 합작했다. 케인이 수비수를 유인하면서 빈 공간을 만든 다음, 이 틈을 파고드는 손흥민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식이다.

그런데 역습의 키 플레이어인 손흥민이 빠지면 상대팀 입장에선 자기 진영 뒷공간을 내줄 위험이 줄어든다. 수비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더 공세적으로 나갈 수 있다.

반대로 ‘역습 카드’가 없어진 토트넘으로선 수비에 급급해지게 마련. 특히 경기 막판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실점할 위험이 커진다. 28일 울버햄프턴전에선 코너킥 수비를 하다 상대 선수를 놓치는 바람에 동점골을 내줬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후 “수비 위주의 경기는 내 의도가 아니었다. 선수들의 열정이 부족했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그의 지나친 수비 축구는 한계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토트넘은 공격 루트가 단순하기 때문에 손흥민이 빠지면 상대는 더 편하게 공격을 한다”면서 “전력 평준화로 모든 팀이 ‘한 방’을 갖고 있는데, 토트넘의 ‘지키는 축구’는 통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승점 26(7승5무3패)으로 5위인 토트넘은 31일 풀럼과 안방에서 2020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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