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1, 사회일반

캘리포니아 드림은 ‘옛말’… 주민들 떠난다

LA·SF·SD 주민 ‘엑소더스’ 가속화

범죄 증가, 치안 부재, 높은 물가

애리조나·오리건주 등 각광

 

강력범죄·홈리스 증가, 물가 상승 등으로 가주 대도시를 떠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LA다운타운에 줄지어 들어선 홈리스 텐트. AP

 

LA,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등 가주 3대도시 거주자들의 ‘탈출(exodus)’이 가속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강력범죄 증가, 경찰 등 공권력에 대한 비우호적 환경 조성 등이 주민들로 하여금 오랫동안 살아온 도시를 등지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리조나·오리건주 등이 가주민들의 새 보금자리로 뜨고 있다.

온라인 매체 ‘데일리 시그널’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최근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선택권이 있으면 대도시에서 살기를 원한다는 응답자는 12%에 불과했다. 현재 미국 인구의 80%는 대도시권에 살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많은 근로자들은 대도시에서 거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오랫동안 가주 3대 도시 거주자들은 타지역, 특히 내륙지방 주민들의 부러움을 샀다. 가주에 사는 것은 낭만적이라는 인식이 뿌리깊게 자리잡은 탓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LA와 샌디에이고에서는 올 들어 살인사건이 급증하고 있으며, LA의 경우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경찰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확산하면서 시의회가 경찰 예산을 1억5000만달러나 삭감, 내년 6월까지 경관 수가 현재 1만명에서 약 9000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LA카운티 내 경관 수는 주민 1000명 당 2.4명으로 미국 전체 평균보다 63%나 적다.

가주는 일찌감치 불법이민자를 보호하기 위해 ‘피난처 주’를 선언했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의한 마약밀매와 인신매매 범죄는 위험수위를 넘어선지 오래다. 얼마 전 산호세에서 59세 여성이 집에서 불법이민자에게 무참히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에디 가르시아 샌호세 경찰국장은 “정치보다 공공안전이 더 중요하다”며 “감옥에 있어야 할 불체자가 거리를 활보하다 결국 살인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LA와 샌프란시스코는 홈리스의 천국으로 변했다. LA시내 전체 홈리스 인구는 6만6000명으로 추산되며, 샌프란시스코는2017~2019년 홈리스가 17% 늘었다. 가주민들이 납부하는 월 평균 유틸리티 비용은 타지역 주민들보다 55.8%나 높다. 가주 내 주택가격·아파트 렌트비는 코로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 8월 가주 내 중간 주택가격인 역대 최고인 70만6000달러를 기록했다. 주 소득세율도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즈니스 관련 각종 규제도 심하다.

LA를 떠나 곧 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태프로 이주할 예정인 마크 데이비스(37)는 “캘리포니아 드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더 늦기 전에 가주를 떠나 타지역에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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