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제2의 뉴욕’ 되어가는 플로리다

코로나 확진자 연일 8000명 넘어… 응급실마저 코로나 환자로 꽉 차

코로나 재확산세가 커지고 있는 미국 남서부 지역에서 폭증하는 코로나 검사와 치료 수요를 당국이 감당하지 못하는 의료 붕괴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따뜻하고 일조량이 많아 ‘태양이 비치는 지대’란 뜻의 선벨트(Sun Belt)로 불리는 플로리다·텍사스·애리조나주(州) 등이 ‘제2의 뉴욕’이 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가장 상황이 심각한 플로리다주에선 27일(현지 시각) 일일 신규 환자가 9585명 나온 데 이어 28일에도 8530명이 나왔다. 뉴욕이 코로나 정점을 찍던 4월 초의 일일 환자 수에 맞먹는다. 플로리다 대형 병원들은 코로나 환자 집중치료실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교통사고 환자용 응급실에까지 코로나 환자로 들어차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각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코로나 검사에서부터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플로리다 올랜도시에선 오전 9시에 여는 검사소 앞에 자정부터 9시간 줄을 서는가 하면, 애리조나 피닉스에선 차량 드라이브스루 검사 대기줄이 5㎞나 이어졌다. 텍사스 휴스턴 검사소에선 새벽 4시부터 줄을 선 주민 수천명이 “오늘 검사는 150명밖에 못한다”는 관계자 통보를 듣고 서로 앞에 서려고 뒤엉켜 몸싸움을 벌였다고 한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8일 미국의 코로나 환자는 263만7077명, 사망자는 12만8437명에 달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4만540명으로 나흘 연속 4만명을 넘었다.

미국 대선을 4개월여 앞둔 시점에 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 등 공화당 텃밭이나 핵심 경합주에서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격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LA타임스는 공화당 강세 지역인 애리조나의 경우 코로나의 위험을 무시한 트럼프에 대한 배신감이 커졌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선벨트에 몰려 사는 보수 노년층이 지인들이 코로나로 사망하는 것을 보면서 동요하고 있다”고 했다.



뉴욕/정시행 특파원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