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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더나 백신, 1차 임상 참가자 모두 항체 생겼다

코로나와 싸움에 한줄기 빛
미국 제약사 모더나(Moderna)가 코로나 감염증 백신 개발을 위한 1상 임상시험에서 시험 대상자 전원에서 항체 형성을 확인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14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15일 뉴욕 다우지수는 개장과 함께 300포인트(1.2%) 이상 오르고, 모더나 주가도 16% 넘게 폭등했다.

이날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실린 임상 결과를 보면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은 임상시험 참가자 42명 전원에게 중화(中和)항체를 형성시켰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해 재감염을 막는 면역항체로, 이 항체 형성 여부가 백신 개발 성패를 좌우한다.

◇”완치자보다 높은 수준의 중화항체”

모더나는 15명씩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25, 100, 250㎍씩 두 차례 후보 백신을 투여했다. 인종은 79%가 백인이었으며, 히스패닉(13%), 흑인(4%), 아시아계(2%), 미국 원주민(2%) 순이었다. 25㎍ 투여군은 코로나 완치자와 비슷한 수준의 항체가, 100과 250㎍ 투여군은 완치자보다 높은 수준의 항체가 확인됐다고 회사는 밝혔다.

 1상 임상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인데, 이번 임상 참가자 중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한 사람은 없었다. 다만 약물을 2차 투여받거나 많은 양의 투여를 받은 대상을 중심으로 절반 이상이 피로감, 두통, 오한, 근육통 등 경미한 반응을 보였다고 회사는 밝혔다.

미 전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정말 좋은 소식”이라며 “비록 적은 (시험 대상자) 수이긴 하지만, 이번 연구 데이터를 볼 때 이 백신이 아주 충분한 수준의 중화항체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게 명확하다”고 말했다. NIAID는 모더나와 백신을 공동 개발 중이다. 모더나는 오는 27일 미국에서 3만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3상 임상 시험은 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최종 점검하는 단계다. 모더나는 또 백신이 판매 승인을 받으면 올해 말까지 최대 1억 도스, 내년부터는 연간 5억~10억 도스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초기 S형에서 최근 GH형 등으로 변이가 일어난 데 대해 “G형의 경우 스파이크 옆구리 쪽에서 변형이 일어나 아직까지는 백신 개발에서 큰 문제가 아닐 것 같지만, 백신은 적어도 6개월 이후 나오기 때문에 바이러스 변이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상이 핵심… 더 지켜봐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 백신 23종이 인체 대상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모더나의 이번 결과는 지난 1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텍이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 결과와 비슷하다. 두 회사 역시 RNA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두 회사도 이달 중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 중국 바이오기업 시노백이 개발 중인 백신은 이미 3상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 백신 개발사들은 3상 임상시험 예비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오면 이르면 올해 말부터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보건 당국 고위관계자는 지난 13일 “올여름이 끝날 무렵, 구체적으론 4~6주 후에 코로나 백신 생산을 개시할 수 있는 단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5일 모더나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유의할 만한 부작용이 없다는 점, 중화항체가 (모든 대상자에게) 형성됐다는 상당히 긍정적인 내용이라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다만 매우 초기이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mRNA-1273)
코로나 바이러스 표면의 돌기 모양 단백질 스파이크 성분을 체내에 미리 만들어 면역력을 생성하는 방식.

김민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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