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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열화상 카메라에 속옷까지 비치네…

옷차림 얇아지자 속옷 라인 보여… 머리 위로 체온만 뜨게 설정도

지난 16일 부산의 한 종합병원을 찾은 주부 김모(40)씨는 열화상 카메라에 비친 모습〈사진〉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얇은 원피스 안에 걸친 속옷 윤곽이 모니터에 버젓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씨는 “생각 없이 지나가다 깜짝 놀랐다”며 “남자 직원이 모니터를 지키고 있었는데, 알몸을 들킨 것 같은 수치심에 황급히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건물 입구에 설치해 둔 열화상 카메라가 이른 무더위에 논란이 되고 있다. 겉옷이 얇아지면서 일부 열화상 카메라가 속옷 윤곽까지 감지해 모니터 화면에 표시하는 민망한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속옷 모양을 따라 비키니를 입은 것처럼 비치기도 해 ‘사생활 침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이달 초부터 학생들이 하복을 입기 시작한 충남 천안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얇은 소재 때문에 일부 여학생들의 다리 윤곽이 비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학교 교사 A(30)씨는 “모니터로 발열자가 있는지 감시하다가 문제를 발견하고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다”며 “업체에 문의해 일반 CCTV처럼 실시간 영상으로 비추되 머리 위로 체온만 뜨게 하는 방식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일부 여성은 한여름에 외투를 챙기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연세대 도서관을 매일 이용하는 취업 준비생 임모(31)씨가 그렇다. 임씨는 모니터에 비친 모습을 본 뒤로는 외투를 챙겨 집을 나선다. 임씨는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된 출입구를 드나들 때마다 재킷을 입고 몸을 웅크린 채 지나간다”며 “코로나 때문에 방역에 협조해야 하지만 불쾌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열화상 카메라 업체들은 사람마다 다른 신체적 특성에 따라 생기는 문제라고 해명한다. 대여 업체 대표 박모(51)씨는 “열화상 카메라는 다른 부위보다 체온이 높은 부분과 낮은 부분을 감지해 보여주는 원리”라며 “신체적 특성에 따라 일부 민감한 부위가 더 진하게 보이는 사람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불쾌감을 느끼는 시민이 많다면 체온만 표시되는 방식으로 화면 설정을 바꾸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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