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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한인 마트 여주인 살해범에 31년형 선고

2년전 시애틀 강도살인 사건 주범

물건 사는척 접근해 흉기 휘둘러

혼자서 자녀 셋 키워낸 억척 엄마

강도의 습격을 받아 희생된 최인자씨의 생전 모습. abc4 뉴스 캡처

돈을 훔치러 들어간 업소에서 한인 여주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강도에게 31년 2개월의 금고형이 선고됐다.

5일 abc4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워싱턴주 피어스 카운티 법원 토마스 퀸런 판사는 지난 2019년 10월에 일어났던 시애틀 편의점 여주인 살해 사건의 주범 마커스 루이스 윌리엄스(26)에게 1급 살인혐의를 적용해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

윌리엄스는 그 해 10월 14일 밤 10시께 한인 밀집지역인 레이크우드의 편의점 맥코드 마트에 들어가 BBQ 소스를 살 것처럼 계산대로 접근해 가게를 지키고 있던 업주 최인자씨(당시 59세)를 밀치고 현금을 강탈했다.

최씨가 범행을 저지하려 하자 가지고 있던 칼로 복부와 가슴, 팔 등을 마구 찌른 뒤 돈을 챙겨 밖으로 나가, 대기하고 있던 공범(알바레스 레놀즈·22세)이 운전하는 1990년형 토요타 캠리를 타고 도주했다.

최씨는 칼에 찔린 뒤에도 호신용 장비를 들고 용의자를 뒤쫓기도 했다. 이후 가게 안으로 돌아가 계산대와 업소 출입문을 잠근 뒤 주차장 차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인근 의료센터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BBQ 소스에 남은 DNA와 CCTV를 통해 범행 차량의 번호판을 조회한 결과 용의자로 2명을 특정하고 수배령을 내린 끝에 검거에 성공했다.

윌리엄스는 선고에 앞서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며 “매일 밤 그날 일을 생각한다. 그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최후 진술했다. 최씨의 딸 앤젤라 최씨는 윌리엄스를 향해 “당신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았다.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의 일생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꾸짖었다.

유족들의 말에 따르면 사망한 최인자씨는 가난 때문에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어렸을 때부터 공장에서 일을 하며 집안의 생계를 꾸려왔다. 미국에 이민 와서는 혼자서 3남매를 키워냈다. 사망 당시 발견된 수첩에는 물건값 없는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것을 나눠준 내용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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