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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가족’으로 백악관 채웠지만, 바이든은 ‘가족같은’ 측근으로 채워

국무장관·안보보좌관은 부통령 시절 측근 비서실장·국가정보국장·고문단은 상원시절 측근 인종 형평성 고려한 인사들만 개인적 인연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장녀인 이방카 등 ‘가족’과 충성파로 백악관을 운영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가족 같은’ 소수의 핵심 측근을 중심으로 백악관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이 발표한 차기 내각의 주요 인선을 살펴보면 ‘깜짝 인선’은 거의 없고 대부분 바이든과 오랜 기간 동안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최측근들로만 구성됐기 때문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23일(현지시각) 인수위 웹사이트를 통해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을 국무부 장관에 지명했다. 또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기용하는 등 외교안보팀 진용을 공개했다. 애브릴 헤인스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은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지명됐고,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은 바이든 당선인의 최대 역점 과제 중 하나인 기후변화를 담당할 대통령 특사로 활동한다.

블링컨은 바이든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통령으로 백악관에 입성한 2009년 1월부터 2013년 1월까지 4년간 바이든 부통령실의 국가안보보좌관을 했다. 그뒤 바이든의 후원으로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승진한 뒤, 국무부 부장관까지 승승장구했다. 그랬던 블링컨이 이번엔 국무장관으로 바이든의 외교·안보정책 총괄로 돌아오는 것이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설리번은 블링컨의 뒤를 이어 바이든 부통령실 국가안보보좌관을 2013년 2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지냈다. 부통령의 안보보좌관에서 대통령의 안보보좌관으로 사실상 승진한 셈이다.

DNI 국장에 지명된 헤인스 전 CIA 부국장은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상원 외교위의 민주당 고문으로 일했다. 당시 상원 외교위원장이 바이든이었다. 이후 2010년엔 오바마 백악관에서 외교안보 고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바이든은 헤인스를 10여년전부터 알고 외교·안보 조언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은 바이든에 이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상원 외교위원장을 맡았고, 이후 국무장관을 했다. 바이든의 가장 절친한 상원 동료였던 셈이다.

바이든이 비서실장으로 고른 론 클레인은 1989년부터 상원 법사위에서 변호사로 일하며 당시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이던 바이든과 친분을 쌓았다. 클레인은 2009~2011년 바이든 부통령실에서 비서실장을 하기도 했다.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내정된 마이크 도닐론도 1981년부터 바이든의 선거전략을 짜왔고,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이던 2013년 1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비서실장을 했던 스티브 리체티도 선임고문으로 백악관에 입성한다. 백악관 인사담당 국장으로 임명된 캐시 러셀은 1988년부터 바이든의 선거운동을 도왔고, 지난 2013년 8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바이든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경우 바이든과 직접적으로 함께 일하지는 않았지만, 오바마 행정부시절인 지난 2014년 2월 연준의장으로 지명됐다. 당연히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과 어느정도 인연을 맺었을 수밖에 없다.

최근까지 발표된 바이든의 주요 인선에서 바이든과 큰 인연이 없는 사람은 흑인 여성으로 유엔대사로 지명된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전 국무부 차관보와 쿠바계로 국토안보부장관에 지명된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지명자 정도다. 인종 형평성을 위해 지명한 인사들만 바이든과 개인적 인연이 없는 셈이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전 오바마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그는 (인준된 사람들) 모두를 알고 있다. 이 사람들은 바이든이 정말 잘 아는 사람들”이라며 “바이든을 이들과 함께 갈 것”이라고 했다. 함께 일하기 위해 자신과 친하고, 호흡이 맞는 사람들로 백악관을 구성했다는 것이다.
워싱턴/ 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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