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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이달초 면담하자며 직원 호출… 집무실서 5분 몹쓸짓

 

[또 터진 與지자체장 성추행 쇼크… 그날 무슨일 있었나]

      피해자, 울면서 저항하다 뛰쳐나와… 吳측이 회유했지만 거절 吳 ‘4월말까지 사퇴’ 확약서 쓴 뒤 피해자와 공증까지 했지만 계속 버티다가 해당 여성이 폭로하겠다고 통보하자 물러나
      여직원 성추행을 인정하고 23일 사퇴한 오거돈(72) 부산시장은 최근 열흘가량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았다. 지난 22일 열린 산성터널 금정 측 접속도로 개통식에 가지 않았고, 총선 당일에는 홀로 투표장을 찾아 비공개로 투표하는 등 평소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

      23일 오전 9시를 전후해 부산시가 술렁댔다. “오 시장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 “(작년에 불거진) 통역 여직원 성추행 의혹이 폭발한 것” “여당의 부산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려 한다”는 말이 퍼졌다. 오전 10시 35분, 부산시는 ’23일 오전 11시 오거돈 시장 기자회견’이란 문자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 강제 추행이 있었고 저의 행동이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행위임을 안다”며 시장직을 사퇴했다. 건강 이상설, 총선 책임론도 아닌 ‘미투 사건’이었다. 부산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성추행 사건은 이달 초 일어났다. 지난 7일 오전 오 시장이 자신의 집무실에 모 여직원을 불러 5분간 신체 접촉 등 성추행을 했고, 이 여직원은 저항하다 울면서 집무실에서 뛰쳐나왔다는 것이다. 이후 이 여직원은 2~3일간 사무실에 나오지 않았다. 며칠 뒤 출근해 시장 측근인 정무라인 쪽에 문제 제기를 했다.

      이 여성은 그 사이 부산성폭력상담소에도 신고했다. 상담소 측은 “피해 여성의 신고를 받고 곧장 사실 확인 작업을 했다”고 했다. 상담소 측의 사실 확인에는 정책수석보좌관 등 오 시장 측 정무라인이 대응했다. 이 과정에 오 시장 측은 피해 여성을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완강한 입장에 오 시장 측은 결국 사실을 인정했다.

      상담소 측은 “가해자(오 시장) 측에서 인정해 ‘가해자가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의 문제를 두고 조율했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 측은 ‘이달 안으로 공개 사과를 하고 시장직을 사퇴할 것’ ‘이 요구 사항을 이행하겠다는 각서 작성과 공증’ 등을 요구했고, 오 시장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피해 여성이 23일 낸 ‘피해자 입장문’에서도 나타난다. 그는 “이달 초 업무 시간에 오 시장 수행비서의 호출을 받고 서둘러 집무실로 갔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곳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며 “신상털이에도 불구, 오 시장 사퇴를 요구했다. 그것이 상식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약속 이행 각서 작성과 공증을 한 시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선거를 의식한 오 시장 측이 총선 이후 사퇴를 제안했다”는 설도 제기됐다. 양측이 합의한 공증각서상 사퇴 시한이 ‘4월 말까지’로 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여성은 시한이 다가와도 오 시장이 사퇴하지 않자 “기자회견을 갖고 폭로하겠다”고 오 시장 측에 통보했다고 한다.

      상담소 측은 “가해자(오 시장) 측이 ‘총선 이후’란 시점을 주장하지 않았고, 피해 여성도 가족이나 주변에 피해 사실을 알려야 하는 등의 상황을 고려해 ‘4월 내 사퇴’로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피해 여성은 입장문에서 “이 사건을 총선 시기와 연관 지어 해석하는 등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부산/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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