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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그할게 따로 있지…코로나 지원금 가로챈 MV만들었다 쇠고랑찬 美래퍼

남의 명의 도용해 코로나 지원금 꿀꺽하는 내용 알고보니 ‘실화’…최대 징역 22년 위기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대에서 활동하던 랩 가수 누크 비즐(31·본명 폰트렐 안토니오 베인스)은 지난 9월 12일 유튜브에 신곡 ‘EDD’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EDD는 캘리포니아 주정부 고용개발부(Employment Development Department)의 약자다. 3분짜리 뮤직비디오는 주택가 우편통을 뒤져 훔친 서류를 자기 것인양 EDD에 제출해 코로나 지원금을 가로챈 뒤 그 돈으로 흥청망청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얼핏 보면 코로나 지원금이 제대로 분배되지 못하고 ‘눈먼 돈’이 되는 부실한 행정을 질타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뮤직비디오는 래퍼가 자신이 코로나 지원금을 가로챈 범죄 행각을 으스대며 뽐내려 만든 ‘실화’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누크 비즐은 신곡 발표 11일 뒤 경찰서 철창에 갇혔고, 최악의 경우 22년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미 캘리포이나 중부 연방 검찰청은 코로나 지원금 편취 혐의로 비즐을 체포했다고 17일(현지 시각)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베인스는 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해 코로나로 타격을 받은 실업자와 영세 자영업자, 특수고용직 등 경제적 약자를 위해 연방정부와 주정부에서 지급하는 각종 지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기록에 따르면 타인 명의로 발급돼 베인스가 사전에 정해놓은 주소로 배달된 직불카드는 무려 92개였다.

비즐이 공범과 가로챈 코로나 지원금은 120만 달러(약 13억7520만원). 이 중 70만달러를 실제로 인출하거나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며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비즐은 유튜브에 신곡을 공개한지 11일 뒤인 9월 23일에 라스베이거스 경찰에 체포된 뒤 수사를 받아왔다.

수사 당국은 비즐의 신곡 ‘EDD’는 다른 사람의 명의를 훔쳐 주정부의 코로나 지원금을 가로채는 범죄 행각을 뽐내기 위해 만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뮤직비디오 가사에는 “봉투더미를 들고 은행에 갔어” “넌 코카인을 팔거야. 난 좀 필요한다” 등의 내용이 등장한다. 힙합 특유의 으스대는 듯한 악절인 ‘스웨그’도 들어가 있다. 도입부에 “내가 EDD에 대해서 좀 으스댈게(swagger) 있지”라며 뻐기듯 흐느적거리며 랩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범죄 행각이 들통나서 덜미를 잡히면서 비즐의 음악 인생은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비즐의 유죄가 모두 확정될 경우 최대 22년까지 선고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 코로나 확산으로 미국 경제 상황이 크게 악화되자 연방정부와 각주정부들은 다양한 형태의 코로나 지원금을 지급해왔다. 하지만 제도의 허점을 틈타 지원금을 가로채려는 각종 사기행각들도 기승을 부려왔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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