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종교, 종교일반

[림학춘 목사]크리스천칼럼_거룩한 낭비

 

림학춘 목사
라구나힐스교회 담임

1956년 1월 에콰도르 아마존 유역 아우카 부족에게 복음을 전하러 나선 항공선교회 다섯 명의 청년이 강가에 도착하자마자 맞닥뜨린 원주민 창에 찔려 모두 살해돼 강에 버려진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라이프지는 이 사건을 집중 취재하여 10페이지에 걸친 특종기사로 다루면서 ‘What an unnecessary waste!’(이 얼마나 불필요한 낭비인가)라고 제목을 붙였습니다.

   짐 엘리엇의 아내 엘리자베스는 “내 남편의 죽음은 낭비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온 생애를 이것을 위해 준비했던 사람입니다. 바로 이 시간을 위해 살아왔던 사람입니다. 그는 하늘이 주신 자기의 책임을 수행하고 생의 목표를 달성하고 죽은 행복한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며 남편의 일기를 공개했습니다. “영원한 것을 얻기 위해 영원하지 않은 것을 잃는 것은 결코 어리석은 일이 아니다.”

   그 순교자들의 부인과 가족은 한 해 동안 정글 생존법과 농사짓는 법 그리고 간호학을 공부하고 마침내 그 부족에게로 가서 살면서 치료해 주고 농사법을 가르쳐주고 그 부족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며 복음을 전합니다. 결국 부족 전체가 그리스도를 믿고 부족 가운데 4명이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됩니다. 순교자 네이트의 누나 레이철의 장례식에 순교자의 아들 스티브가 참석합니다. “우리가 창으로 너의 아버지와 친구들을 죽일때 그들은 모두 총을 지녔는데 왜 우리를 쏘지 않았는가?”라고 원주민들이 물을 때 스티브는 이렇게 답합니다. “구원 받지 못한 당신들을 살리기 위해 그들은 죽음을 택했다.”

   고난주간 화요일 베다니의 마리아가 옥합을 깨뜨려 매우 값진 순 나드 향유를 예수님께 붓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폭언을 하며 나무랍니다. “왜 이런 비싼 것을 낭비하는가?” 예수님 반응은 달랐습니다. “가만두어라. 왜 그를 괴롭히느냐? 그는 내게 아름다운 일을 했다. 가난한 사람들은 늘 너희와 함께 있으니, 언제든지 너희가 하려고만 하면, 그들을 도울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여자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였다. 곧 내 몸에 향유를 부어서, 내 장례를 위하여 할 일을 미리 한 셈이다.”

   고난주간을 지나면서 꼭 기억해야할 일이 바로 이 ‘거룩한 낭비’입니다. 이 거룩한 낭비가 있어서 오늘 교회가 있습니다. 이 사건 후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서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열매를 많이 맺는다. 자기의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생에 이르도록 그 목숨을 보존할 것이다. 나를 섬기려고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있는 곳에는, 나를 섬기는 사람도 나와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높여주실 것이다.”

   고난주간에 멀리서 귀한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한 해에 한 번 찾아주는 그 내외는 제게는 큰 기쁨이고 선물입니다. 나흘간의 즐거운 시간을 마치고 떠나기 전날 그 내외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목사님, 몽골 메티컬센터 건립 프로젝트 어떻게 되었어요?” “팬데믹 기간 중에 추수감사헌금전액 3만달러와 디트로이트 한 미국인 환자 5만달러를 포함헤 총 10만달러가 모였습니다.” “저희가 나머지 기금 모금의 매칭을 하겠습니다.” 

   사순절 40일동안 하루 3달러 금식헌금을 하여 노숙자들과 아프리카를 돕자고 하였습니다. 영상예배를 통해 이 소식을 들은 분들 가운데서 한국, 하와이, 업랜드 등 각처에서 몇몇 분들이 헌금을 보내주셨습니다. 응원소리로 들립니다.  “교회가 왜 이래”라는 빈정거리는 소리가 요즘 많이 들려옵니다. 그 소리가 ‘거룩한 낭비’ 때문에 들려오는 소리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어제 양화진 선교사 묘비를 다시 읽었습니다. “내가 조선인의 가슴에 청진기를 댈 때 언제나 나의 청진기도 그들의 심장 소리와 함께 두근거렸다. 나는 아직도 조선을 사랑한다.” “만일 내게 천의 생명이 주어진다 해도 그 모두를 한국에 바치리라.” “내가 조선에서 헌신하였으니 죽어도 조선에서 죽는 것이 마땅하다.” 우리는 이 거룩한 낭비를 잊지 않을 뿐 아니라 또한 거룩한 낭비를 남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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