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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군수뇌부 전쟁만 하려해”…육참총장 “전투는 최후의 수단” 반박

트럼프, 군수뇌부가 방산업체와 결탁한 것처럼 묘사 미 육참총장 “군 지도부의 자식들은 지금도 전투중”

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미군을 “패배자” “호구”로 불렀다는 의혹으로 곤경에 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번엔 ‘국방부가 방산업체와 결탁해 전쟁을 원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그러자 미 육군참모총장이 직접 “전투는 최후의 수단”이라며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군 수뇌부의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미국 노동절에 기념 브리핑에서 “군부는 나를 사랑하지 않지만, 군인들은 나를 사랑한다”며 “국방부의 최고위층은 (나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폭탄과 비행기 등을 만드는 회사들을 기쁘게 할 일만 하고 싶어서 싸우려고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의 반대에도) 우리는 끝없는 전쟁에서 빠져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이슬람국가(IS)를 100% 무찔렀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자신이 추진하는 중동 등에서의 미군 철수를 미 국방부 수뇌부가 반대하고 있다는 취지로 보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미군 수뇌부를 방산업자와 결탁한 전쟁광처럼 묘사한 것이다.

이에대해 제임스 맥콘빌 미 육군참모총장은 8일 한 행사에서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질문을 받고 “군인은 정치적 문제에서 피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미군 지도자 중에는 군에 복무하는 아들·딸을 둔 사람이 많다. 이들(아들·딸) 중 상당수는 현재 전투 중일 가능성이 있다”며 “미군 고위 지도자들은 국가안보에 필요할 때 최후의 수단으로 미군을 전투에 투입할 것을 (대통령에게) 조언할 것이란 점을 미국 국민들에게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겠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사실상 정면 반박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내내 군 수뇌부와 지속적으로 충돌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엔 아프간 철군에 반대해 사임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을 “세계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장군”이라고 맹비난했다. 지난 6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에게 목졸려 숨진 뒤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났을 당시, 트럼프가 군 투입을 위협하자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직접 나서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엔 시사지 애틀랜틱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 참석차 프랑스에 갔던 트럼프 대통령이 1차 대전에서 전사한 미군 해병대원들의 묘지를 참배하는 것에 대해 “내가왜 패배자들이 가득한 묘지에 가야하나” “전장에서 죽는 건 호구들”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워싱턴/ 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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