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3, 미국정치

코로나 브리핑 중 ‘자화자찬 영상’ 튼 트럼프

CNN 생중계 중단, “선거광고 아니냐” 기자들 반발

주지사들 ‘경제재개’ 논의하자 트럼프 발끈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14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회의에서 한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코로나 대응 기자회견을 하다 갑자기 ‘흥미로운 동영상’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는 “뉴욕타임스(NYT) 기사는 완전한 가짜다. 아무도 읽지 않아 5년 안에 망해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한 직후 이 동영상을 틀었다. 트럼프가 언급한 NYT 기사는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지난 1월부터 코로나의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무시했다는 기사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약 3분짜리 이 동영상에선 지난 1월 한 의사가 코로나가 임박한 위협이 아니라고 방송에서 말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월 말 중국으로부터 입국 제한 조치를 한 것이 그래픽으로 나갔다. 이후 3월 들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장면 등 코로나 대응 정책을 발표하는 장면을 쭉 보여줬다. 또 민주당 주지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을 해준 데 대해 감사하는 발언도 내보냈다. 미국인 2만명 이상이 코로나로 숨진 상황에서 트럼프가 자신의 코로나 대응을 자화자찬하는 동영상을 튼 것이다.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던 CNN과 MSNBC는 이 동영상이 나오자 중계를 중단했다. CNN은 “트럼프가 브리핑을 프로파간다(propaganda·선전) 시간으로 바꾸다”라는 자막을 달았다.
트럼프는 기자들과 설전도 벌였다. 기자들이 “백악관에서 이런 선거 광고 같은 비디오를 트는 것은 처음 봤다. 왜 이런 일을 하나”라고 묻자 트럼프는 “가짜 뉴스를 바로잡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에 기자들이 “이걸 공무원이 만들었느냐”라고 묻자 트럼프는 “그들(백악관 직원)이 한 건 그냥 비디오 클립을 몇 개 가져온 것”이라고 했다. 공무원이 선거 광고 같은 동영상을 만들면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경제활동 재개 권한과 관련해 “대통령이 전적인 권한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는 뉴욕·뉴저지 등 미 동북부 7주의 주지사들이 경제활동 재개 시점을 함께 결정하기로 한 데 대해 대통령으로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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