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1, 미국정치

바이든, 첫날부터 ‘트럼프 지우기’ 나섰다

20일 46대 대통령에 취임

백악관 입성 후 17개 행정조치 서명

정권 키워드 “하나되는 미국” 천명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집안의 가보로 1893년부터 전해져 온 성경책에 손을 얹고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AP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며 ‘바이든 시대’를 열었다.

연방상원의원 36년, 부통령 8년을 지낸 화려한 경력의 직업정치인이 세 번째 도전 끝에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78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다.

노선과 정책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척점에 선 바이든은 전임 행정부와 철저한 단절 속에 새로운 리더십을 공언해 국제사회 질서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낮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취임선서와 취임사를 하고 대통령직 업무를 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오늘은 역사와 희망의 날”이라면서 “민주주의가 이겼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합 없이는 어떤 평화도 없다”, “내 영혼은 미국인을 통합시키는데 있다”며 산적한 난제를 해소하기 위해 단합할 것을 호소한 뒤 새로운 출발을 역설했다. 과거 대통령 취임식은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축제 같은 행사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무장 시위 우려까지 커지며 2만5000명의 주방위군이 워싱턴DC를 지키는 군사작전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오찬, 퍼레이드, 무도회 등은 줄줄이 취소되거나 가상으로 전환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전염병 대유행과 경기 침체, 극심한 내부 분열 등 전례가 없을 정도의 복합적 위기 속에 취임해 이를 수습할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취임식 후 백악관에 입성한 바이든 대통령은 첫날부터 15건의 행정명령과 2건의 기관조처 등 총 17건의 조치에 서명하며 ‘트럼프 지우기’에 시동을 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복귀하고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절차 중단을 지시했으며, 일부 이슬람국가의 미국 입국 금지조치를 철회하고, 미국 남부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선포된 비상사태 효력을 중단시켰다. 코로나19사태 극복, 인종차별 완화를 목표로 하는 행정 조치에도 서명했다.

불법 체류 중인 미성년자와 청년에게 취업 허가를 내주고 추방을 유예해주는 제도인 ‘다카'(DACA·) 제도를 강화하고,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앞으로 100일간 마스크 착용을 촉구하면서 연방건물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또 세입자 보호를 위한 강제 퇴거 유예와 연방 학자금 융자빚 상환 유예 등이 포함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설립한 ‘1776 위원회’를 폐지하는 명령도 내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친미국적 교육과정이라며 이를 추진했지만, 미국사에서 인종차별주의의 상처를 지우려는 시도라는 비판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출발에 한국도 동행한다”며 “미국의 새로운 시작은 민주주의를 더욱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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