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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투표하면 바이든 압승… 변수는 4년전 판 뒤집은 ‘샤이 트럼퍼’

[美대선 D-100] 11월 3일 ‘운명의 날’


미국은 오는 11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00일 전인 오는 26일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부는 미국은 물론 세계가 숨죽여 지켜보는 격전이 될 전망이다. 이번 대선은 트럼프가 지난 4년간 흔들어놓은 세계 질서가 그의 재선(再選)으로 굳어지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선거다.

현재 판세는 바이든의 우세다. 각종 대선 여론조사를 토대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23일(현지 시각) 두 사람이 각각 확보할 수 있는 선거인단 숫자를 시뮬레이션했더니 바이든이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이긴다는 추산이 나왔다. 바이든은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308명을, 트럼프는 132명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경합이 예상되는 텍사스·오하이오 등 5주(州)의 선거인단 98명인데, 이를 트럼프가 다 가져가도 큰 차로 패배한다는 것이다. 미국 대선은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는 쪽이 최종 승자가 된다

 이날 미 여론조사 분석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도 경합 주 변수를 없앴을 때 바이든이 선거인단 352명, 트럼프가 186명을 확보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최근 전국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트럼프에게 최대 15%포인트가량 앞서고, 핵심 경합 주에서도 모두 앞서는 조사를 토대로 산출됐다.

바이든은 ‘보수의 성지(聖地)’ 텍사스주에서도 트럼프를 오차 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서며 대선 지형까지 바꾸고 있다. 텍사스는 1976년 이래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뽑은 적이 없는 곳으로, 전통적 공화당 텃밭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38명)을 가진 주다. 그런 텍사스가 22일 퀴니피액대 조사에서 바이든 45%, 트럼프 44%로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경합 주가 됐다. 2016년 대선의 핵심 경합 주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 펜실베이니아(20명) 등에서도 바이든은 앞서고 있다. 두 곳은 지난 대선 때 트럼프가 승리했던 곳이다.

통상 현역 대통령에게 유리한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이렇게 밀리는 것은 미국을 세계 최대의 코로나 피해 국가로 만든 방역 실패,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 회피와 분열 조장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그러나 남은 100일은 선거전에서 긴 시간이다. 많은 변수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트럼프는 4년 전에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 밀렸지만 선거에선 이변을 연출하며 승리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가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변수로 가을쯤 코로나의 고삐가 잡히며 경제가 정상화되거나,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기대가 현실화되는 경우를 들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2016년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뒤지던 그에게 깜짝 승리를 안겨준 숨은 지지자들, 일명 ‘샤이 트럼퍼(Shy Trumper·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를 밝히지 않지만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들)’들을 다시 투표장에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트럼프는 지지율에선 뒤져도 바이든보다 충성도 높은 지지층을 갖고 있다. 이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트럼프는 4년 전 ‘국경 장벽 건설’ 같은 ‘충격 정책 이벤트’나 바이든의 건강·가족 문제에 대한 무차별 공세를 펼칠 것이라고 22일 워싱턴포스트는 전망했다. 다만 샤이 트럼퍼가 2016년 대선 때보다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바이든 캠프는 2016년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처럼 트럼프에게 우호적인 적국(敵國)의 미 대선 교란을 경계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2020년 미 대선은 각종 네거티브전 등으로 역대 가장 더러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뉴욕/정시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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