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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불안감에… ‘화염과 분노’ 쏟아내는 트럼프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에 밀리자 재선총괄팀장에 전화해 소리질러 “너에게 소송을 걸겠다” 위협도 “中이 코로나 퍼뜨려 재선 방해” 음모론도 쉬지 않고 퍼뜨려
코로나 사태로 올 11월 재선 도전이 실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과 참모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화풀이를 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4월 30일(현지 시각) 103만명, 사망자 수는 6만명을 넘었다. 또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6주 새 실업자가 3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코로나로 내 재선을 방해한다”는 음모론을 주장하는가 하면, 자신이 대선에서 패하는 여론조사를 가져온 참모에게 소리를 지르며 분노를 폭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9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은 내가 이번 대선에서 지게 하려고 할 수 있는 건 뭐든 할 것”이라며 이번 중국발(發) 코로나 확산이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초기 코로나 피해를 감추면서 미국에 코로나를 퍼뜨려 자신을 위기에 빠뜨렸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이 대중 무역 압박 등을 완화하기 위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을 원하고 있다고 믿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코로나 사태 책임을 지울 관세 부과 등 여러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나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바이든에게 밀리는 데 대해 “그 여론조사들을 믿지 않는다”며 “(바이든은) 30년 동안 무능했고, 그가 한 모든 일이 형편없었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선이 코로나 대처에 대한 심판이 될 것이란 견해에 대해선 “대선은 모든 일에 대한 국민투표로 코로나는 그중 일부”라며 “우리는 아주 잘했다”고 했다.

큰소리치는 겉모습과 달리 그는 몹시 불안해하는 것으로 보인다. CNN은 29일 트럼프 재선 캠프와 공화당 관계자 등 5명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각지의 참모들에게 전화해 소리를 지르며 분노를 폭발시켰다”고 보도했다. 앞서 캠프 참모진은 ‘주요 접전 지역에서 바이든에 뒤지고 있으며, 당장 선거가 치러졌다면 참패를 당했을 것’이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 있는 재선 총괄팀장인 브래드 파스케일에게 전화해 “(너에게) 소송을 걸겠다”고 위협했다고 CNN은 전했다. 또 미시간에 있는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로나 맥대니얼 위원장, 캠프 운영을 이끄는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에게도 “나는 절대로 조 바이든에게 지지 않는다”고 욕설을 섞어 말했다고 한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내내 우울한 모습을 보이다, 지난 28일 파스케일 팀장이 백악관을 찾아와 좀 나아진 여론조사 결과를 보여주자 기분이 풀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보도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내 재선 캠페인 팀장에게 소리쳤다는 보도는 말도 안 된다. 나는 결코 소리치지 않았다”며 “(CNN 등 보도는) 단지 가짜 뉴스일 뿐!”이라고 했다.

참모들은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 등으로 엄청난 논란을 일으킨 코로나 대응 브리핑을 자제하고, ‘전문 분야’인 경제 이슈에 집중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일 브리핑은 한시적으로 중단됐지만, 트럼프가 재개할 가능성은 언제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다음 주 애리조나에 갈 것”이라며 “곧 오하이오도 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와 오하이오는 이번 대선에서도 격전지로 꼽히는 곳이다. 코로나 여파로 대선 유세를 자제해 왔지만,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참지 않고 본격적인 대외 활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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