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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판 ‘가십걸’…18세기 런던 사교계를 다룬 매혹적인 넷플릭스 드라마 ‘브리저튼’

우리는 삶이 힘들 때 환상을 좇는다. 미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브리저튼’은 눈부신 화려함과 아찔한 달콤함으로 대중을 매혹하는 꿈 같은 로맨스다.

배경은 1800년대 영국 런던이지만, 원작은 2000년에 출간된 미국 작가 줄리아 퀸의 ‘공작의 여인’. 사교계에 첫발을 내디딘 브리저튼 가문의 맏딸인 다프네가 최고의 바람둥이 공작인 사이먼과 계약 연애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스캔들을 담고 있다. 전형적인 판타지 사극으로 여왕과 공작은 흑인. 무도회 배경 음악도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땡큐 넥스트’와 빌리 아일리시의 ‘배드 가이’다.

이 드라마를 보며 줄거리의 개연성이나 시대적 배경을 들먹이는 건 어리석은 일. 차라리 여주인공 피비 디네버와 남주인공 레지 장 페이지의 얼굴을 보라. 작품을 위해 만들어진 의상 7500벌을 감상하라. 눈이 호강하는 드라마다. 외모가 개연성이고 볼거리가 예술성이다.

영국 상류 사회 스캔들을 ‘레이디 휘슬다운’이라는 익명의 화자가 이끄는 건 드라마 ‘가십걸’과, 아름답고 순진한 여주인공이 잘생기고 부유하지만 까칠하고 바람기 많은 남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설정은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각각 닮아 있다. 레이디 휘슬다운의 목소리는 배우 줄리 앤드류스가 150만파운드(약22억원)을 받고 연기한 것이 가장 큰 반전.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의 제작사와 프로듀서가 뭉쳤다.
이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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