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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빅4 호남인데… 법무차관도 두번 연속 호남 출신

신임 차관에 고기영 검사장… 검찰 내부 “노골적 지역편중”

고기영〈사진〉 
 
검사장이 27일 신임 법무차관에 임명되자 검찰 내에선 “또 호남이냐”는 말이 나왔다. 광주광역시 출신 고 차관이 전남 영광 출신인 김오수 전 차관의 후임으로 가자 상당수 검사는 싸늘하게 반응했다. 이미 검찰의 핵심 요직 대부분을 호남 검사들이 차지하고 있는데 그 빈자리를 또 호남 출신으로 채웠다는 것이다.

한 부장검사는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호남 편중이 심하다. 현 정부 초기부터 그랬는데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했다. 검찰의 대표적 요직인 이른바 ‘빅4’ 자리는 호남 출신 검사들 일색이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수장은 전북 고창 출신의 이성윤 검사장이다. 검찰 인사·예산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은 전북 남원 출신 조남관 검사장, 과거 대검 중수부장에 해당하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전북 완주 출신 심재철 검사장이다. 예전 대검 공안부장 격인 공공수사부장 역시 전남 순천 출신의 배용원 검사장이다. 검찰의 ‘빅4’ 자리를 한 지역 출신이 독식하는 건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래 없었던 일이다. 이전 김영삼·노무현 정부 때 두 번 있었지만 정권 교체기에 갑작스러운 인사 수요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서울중앙지검장 바로 밑에서 일선 수사를 총괄·지휘하는 4명의 차장검사 중 2명도 호남 출신 검사이다. 각종 형사 사건을 지휘하는 이정현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전남 나주 출신이고, 기업과 공직 비리 등 특별수사를 지휘하는 신성식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전남 순천 출신이다.

현 정권 들어 검찰 내에선 ‘순천고 전성시대’라는 말도 돌고 있다. 송삼현 서울남부지검장, 박찬호 제주지검장, 배용원 대검 공공수사부장이 모두 이 학교 출신이다. 대검 중간 간부급에도 이 학교 출신 검사들이 있다. 검찰 내부에선 “전무후무한 쏠림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호남 인사 득세도 문제지만, 이들 중 적지 않은 검사가 친문(親文) 인사라는 그 코드가 더 문제”라고 했다.



김아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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