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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흙 담아올게요” 美, 5번째 탐사선 발사

로켓에 이동 탐사로봇 실어보내… 대기 분석·비행 실험 등 하기로

미국이 30일(현지 시각) 이동형 탐사로봇(로버)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 인내)’를 화성으로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퍼시비어런스의 임무는 인류 역사 최초로 화성의 토양을 채취해 지구로 돌아가는 탐사선에 넘기는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오전 7시 50분(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퍼시비어런스를 실은 아틀라스V 로켓을 발사했다. 퍼시비어런스는 약 5억500만㎞를 날아가 내년 2월 18일 화성의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할 계획이다.

미국의 다섯 번째 화성 탐사 로버인 퍼시비어런스는 바퀴가 6개, 길이가 3m, 무게는 1025㎏으로 크기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만 하다. 퍼시비어런스의 1차 임무는 생명체의 흔적을 찾아내는 것이다. 퍼시비어런스는 2.1m 길이 로봇팔 끝에 달린 드릴로 암석을 시추해 시료를 분필 크기로 직접 채취할 수 있다. 퍼시비어런스는 이런 시료 43개를 만들어 보관한 뒤 다음에 화성에 오는 탐사선에 넘겨주게 된다.

퍼시비어런스는 또 화성 대기의 96%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산화탄소에서 산소를 뽑아내는 실험도 한다. 이는 화성 대기에서 추출한 산소를 로켓 추진 연료와 호흡용으로 쓸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무게 1.8㎏짜리 소형 헬리콥터 ‘인저뉴어티(Ingenuity·독창성)’의 화성 하늘 비행 실험도 진행된다. 다양한 장비를 갖고 여러 실험을 진행하기 때문에, 퍼시비어런스의 의미를 화성 유인 탐사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 평가도 있다.

화성 탐사에서 미국은 그동안 독보적인 지위를 누려왔다. 미국은 1976년 7월 20일 바이킹 1호부터 시작해 통산 8번 화성 착륙에 성공했다. 화성에서 탐사 로버를 운용한 것도 미국이 유일하다. 그러나 최근 우주 분야에서 중국 등의 부상이 심상치 않으면서 우주 패권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3일 중국은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하늘에 대한 질문) 1호’를 쏘아 올렸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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