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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속도면 스페인독감 추월… “내년 봄까지 최대 6억명 감염”

[코로나 팬데믹] 감염력 6배 높은 변종 코로나… 전세계 확진 55%가 6월에 발생
지난해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난 6개월간 변이를 거듭해왔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분류 기준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한 시장의 박쥐에서 검출된 원형(S형)에서 유전자에 중요한 변이가 나타난 것을 기준으로 변종인 V, G형 등으로 나뉜다. 통상 S와 V형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G형은 유럽과 미국에서 주로 유행했다. 현재는 각국에서 모든 바이러스 유형이 발견되고 있다.

◇’감염력 최대 6배’ 변종 코로나

 이 중 최근 감염력 관련 우려가 나온 것은 G형의 일종인 ‘GH’형이다. 지난 2일 국제학술지 ‘셀(Cell)’지에 미국 듀크대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영국 셰필드대 연구팀은 “영국 코로나 환자 9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GH형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V형 등 다른 유형에 비해 감염력이 3~6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GH형 바이러스가 환자의 코·구강 등 상기도에서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3~6배가량 높은 농도로 검출됐다는 의미”라며 “반드시 감염 속도와 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감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GH형 바이러스 표면의 돌기(스파이크) 모양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일부가 변이되면서 감염력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 이 바이러스가 코로나 감염증의 경중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국내도 ‘이태원 클럽’ 이후 발견

GH형 코로나 바이러스는 당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유행하다 전 세계로 확산됐다. 최근 국내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초 서울 이태원 클럽발(發) 확산부터는 이 유형의 바이러스가 대부분 발견되고 있다. 코로나 초기엔 우한 교민 등에서 S형이 주로 나왔고, 이후 2~3월 대구 신천지와 경북 청도 대남병원 관련 확진자에선 V형이 주로 검출됐는데, 흐름이 바뀐 것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바이러스가 환경에 적응하면서 전파력이 커지는 것은 자연적인 귀결”이라고 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최근 미국의학협회저널 인터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더 쉽게 복제되고 전염성이 높은 돌연변이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른 영향을 확인 중”이라고 했다.

변종 바이러스 출현에 따라 백신 개발에 차질이 있을 우려도 나온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는 “WHO가 코로나 바이러스 샘플 6만개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약 30%가 돌연변이 징후를 보였다”며 “치명적인 변이가 일어나면, 실제 백신 개발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백신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활용하는 표면의 돌기 모양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다. GH형 등 변종 코로나는 이 단백질에 변이가 있기 때문에 개발 중인 백신이 잘 듣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김우주 교수는 “아직 GH형 바이러스가 실제 얼마나 치명적인지, 백신 개발에 유의미할 정도의 변화가 필요한지 등에 대해서 결론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내년 초 누적 확진자 6억명” 전망

변종 코로나 출현과 더불어 전 세계에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누적 확진자가 6억명까지 늘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4일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각국 정부가 정확한 코로나 실태를 파악하고 있지 못한 점을 고려할 때, 뚜렷한 해결책이 없으면 내년 봄까지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2억~6억명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1918년 발생해 2년간 5억명을 감염시킨 스페인 독감의 확진자 수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WHO에 따르면 4일 세계 코로나 확진자가 21만2326명 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WHO는 봉쇄 재개 필요성도 제기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 전파를 억제하는 데 성공한 일부 국가들도 다시 후퇴할 수 있고, 정부 차원에서 개입을 해야 할 수 있다”며 “소위 ‘봉쇄(lockdown)’를 다시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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