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칼럼, 전문가 칼럼

[의료칼럼] 연세메디컬클리닉 노년내과 전문의 임영빈의 ‘입원 시 알아둬야 할 주의사항’

시니어분들이 병원에 며칠 입원했다가 막상 퇴원하려 할 때 보면, 주 원인인 질환 자체는 호전됐지만 집으로 가기보다는 양로병원으로 단기재활을 하러 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현재 UCLA와 스탠포드를 비롯한 대학병원들은 고령자들을 배려한 고령친화병동을 도입해 시니어가 더 안전하고 환자중심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은 의사와 간호사가 하는 파트도 중요하지만, 환자와 가족들도 함께 배우고 실천해 나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첫쨰, 식사는 될 수 있으면 침대에 걸터 앉아서 하게 하라. 건강이 조금 좋아지면 병원에서는 식사를 제공한다. 이 때 대부분은 침대머리를 올려서 식사를 하게 하고 다 들고 나면 다시 눕게 한다. 그런데, 계속해서 그렇게 하면 환자는 몸을 별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근육 활성화가 더뎌진다. 가능하면 식사시간에는 환자를 살짝 도와서 침대에 걸터 앉아서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약 환자가 기운이 더 있다면 옆에 의자를 갖다 놓고 이동해서 식사할 수 있도록 권장한다.

둘째. 소변줄이나 심전도 검사하는 줄은 필요없으면 떼도록 조치하라. 앞에 말한 것처럼 식사할 때 침대에 걸터 앉으려는데 소변줄이나 심전도줄, 정맥주사 라인이 불필요하게 있으면 환자가 불편해서 움직이지 않으려 한다. 환자의 건강이 하루가 다르게 호전되고 있다면, 매일같이 이런 줄들의 필요성을 재점검하도록 의료진에게 의뢰해도 괜찮다.

셋째, 물리치료를 최대한 일찍 시작하자. 일반병동에서는 퇴원하기 며칠 전에 얼마나 혼자서 생활하는지 평가를 받고 퇴원할 곳을 정하게 된다. 하지만 노인전문 병동에서는 물리치료사가 한 팀을 이뤄 최대한 일찍 자동적으로 협진하게 된다. 비슷하게 환자가 일찍 물리치료를 침대에서도 시작할 수 있도록 가족들이 의료진에게 의뢰할 수 있다.

넷째, 수면시간을 확보하라. 환자가 컨디션이 좋아지면 밤에 혈압을 측정하는 일이나, 매일 새벽마다 했던 피검사도 안 해도 되면서 푹 잘 수 있게 할 수 있다. 또한 밤에 통증이 남아 있이서 잠을 설치는 경우에는 자기 전에 진통제를 처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섬망(acute confusional state;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정신상태의 혼란)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환경을 가꾸자. 섬망은 입원환자의 10~15%가 경험하는 흔한 질환으로 안절부절 못하고, 잠을 안자고, 소리를 지르거나, 주사기를 빼내는 것과 같은 과다행동이나 생생한 환각 등이 자주 나타난다. 특히 저녁시간이 되면 심해져서 한 번 목격한 보호자는 ‘우리 엄마가 다른 사람이 된 거 같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하고 당황스러울 수 있다. 이런 경우 보호자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 적어도 2~3시간에 한 번씩은, ‘엄마, 지금 엄마는 OO때문에 병원에 와 있고, 오늘 날짜는 몇 년 몇 월 몇 일이고 지금은 몇 시 몇 분이야’라고 말씀드리며 현실을 자각하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좋다. 달력과 시계를 가져다 놓고, 낮과 밤이 구분이 되는 창가 옆자리로 옮기는 것이 좋다.

여러분의 병원 입원이 더욱 환자중심 치료가 되길 희망하고 불필요한 양로병원 입원은 피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문의 (213) 381-3630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