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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칼럼] 강태광 목사 – 장민호 그리고 30호의 눈물!

강태광 목사
월드쉐어USA 대표

2020년의 최고의 장면을 꼽으라면 트로트 경연에서 패배한 장민호가 정동원을 품에 안고 퇴장한 장면이다. 2020년 3월 모 방송국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본선 제4차전 2라운드 ‘1대 1 한곡대결’. 경쟁자 두 사람이 한 팀이 되어 노래를 하면 심사위원들은 한 사람을 탈락시킨다. 잔인한(?) 대결이었다. 장민호와 정동원은 삼촌과 조카처럼 멋진 무대를 만들었다. 그러나 심사는 냉정했다. 장민호 90점, 정동원 210점! 장민호 탈락이었다.
경연에 출전한 가수들의 간절함은 눈물겹다. 무명의 설움을 떨칠 수 있는 기회 앞에 그들은 절박하다. 오랜 무명 생활로 온갖 고생을 했던 장민호도 절박했다. 그리고 그 무대에서 그의 꿈은 좌절되었다. 그런데 장민호가 자신을 지명하고 자신을 무너뜨린 정동원을 다정하게 품고 퇴장한 것이다.
그 둘이 함께 부른 “파트너”라는 노래를 수없이 들었다. 모르는 노래였는데 지금은 가사를 거의 외운다. 또 들어도 좋다. 심사위원들도 감탄했고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선택해야함에 절규하며 고통스러워했다. 몇몇 심사위원들은 정동원을 위해 장민호가 음악적으로 많이 양보했음을 칭찬했는데… 결과는 장민호 탈락이었다. 이렇게 탈락한 장민호가 자신을 탈락시킨 정동원을 품에 안고 퇴장한 장면을 잊을 수 없다. 부럽다!! 그리고 그런 장민호를 패자 부활로 올려준 심사위원과 프로그램에 경의를 표한다.
오래 전 일이다. ‘슈퍼스타K2’ 결승에서 허각과 죤 박이 만났다. 막노동을 하며 험하게 살아온 허각에게는 인생역전 기회였다. 미국에 이민자로 성장한 죤박도 인종차별과 왕따를 겪으며 어렵게 성장했다. 조국에 돌아와 경연대회에 참가한 죤박도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두 사람 모두 절박했다.
마지막 무대를 앞둔 날 죤박이 미국에 계신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단다. 마지막 대회를 앞둔 아들에게 주는 엄마의 조언이 공개되었다. “죤아! 우리가 우승하면 얼마나 좋은 일이냐? 그러나 허각이 이긴다면 허각의 인생이 바뀌는 일이니 참 좋은 일이다. 그러니 결과와 상관없이 즐겨라!” 필자의 기억이 정상이라면 대충 이렇다. 참 부럽다. 잘난 아들을 둔 것도 부럽고, 멋지게 아들을 응원하는 마음도 부럽다.
현재 어느 방송사의 “싱어게인 무명가수전”이 진행중이다. 필자가 이해하기는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대중에게 외면당한 가수들의 재활 프로그램이다. 출연자 모두 쟁쟁한 실력자들이다. 왜 이들이 주목받지 못했을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쟁쟁한 실력자들 중에 유독 눈에 띄는 가수가 30호다. 한마디로 탁월한 괴짜다. 심사위원들이 어리둥절한 노래를 부른다.
이 30호 가수가 눈물을 보였다. 30호 63호가 한 팀이 되어 29호와 10호 팀을 이겨서 29호와 10호가 탈락하는 순간이었다. 30호 눈물에 당황한 사람들을 위해 상대였던 29호가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는 상대지만 잘 지냈다. 연습 시간에 친하게 지냈다”고. 경쟁상대지만 서로 격려하며 우정을 나눴는데 상대가 탈락해 흘린 아쉬움의 눈물이다. 멋지다 2021년 최고 장면이다.

관객과 심사위원에게 감동을 주는 그들의 멋진 무대보다 더 멋진 장면이다. 30호가수가 어느 목사님 아들이란다. 부럽다. 그리고 부끄럽다. 아들과 딸에게 장민호 장면도, 30호 장면도 보내 주었다. 실수로 몇 번씩 보냈다. 그들이 알까? ‘30호처럼, 장민호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사는 것이 근사하고 행복한 삶이다‘고 전하는 이 애비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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